고딕양식을 설명하려면 고트족에 대해 설명부터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고트족은 게르만족의 일파로 로마 제국을 위협하던 민족입니다. 고트족은 반란을 일으켰지만 3세기경에 로마 제국 안으로 넘어와 흡수되기 위해 시작했고 후에 아리우스파 기독교를 받아들였습니다.
고딕양식은 르네상스 시대부터 프랑크 왕국 계열의 중세 12세기~14세기 시기의 건축 양식을 부르는 말로 사용되었습니다. 로마 제국의 후손이라는 자부심이 강하던 이탈리아인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하여 당시에 '야만적인'과 동의어로 사용되었던 '고딕'을 게르만족들의 문화에 갖다 붙인 것입니다. 고딕은 위의 고트족을 빗대어 표현한 말입니다.
그 북쪽의 "야만인"들의 고딕 건축이란, 로마 건축을 잘 이어받고서는 로마네스크 양식이라는 모방을 넘어 그들이 독창적으로 만들어낸 놀라운 구조의 건축 양식이었습니다. 고딕 건물로 지어진 높은 높이의 성당과 거기에 들어간 기술들은 오히려 이탈리아인들이 가지지 못했던 신기술이었습니다.
고딕건축의 시작
시작은 로마네스크 양식이 200년 이상 계속되면서 이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여기며 12세기에 들어 천주교에서 플라톤주의와 아리스토텔레스주의의 영향 아래 스콜라 철학과 자연신학 등에서 '빛'을 통해 하느님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시도였습니다. 당시 프랑스 왕실을 이끌던 카페 왕조가 로마 교황청과 연대하면서 거대권력이 탄생했고 이에 합당한 새로운 건축이 필요해지며 양천을 명분으로 한 수직성이 처음으로 고딕양식이 발현되었습니다.
한동안 프랑스가 고딕 건축의 발전을 주도했습니다. 고딕 성당들이 건설되며 발전되었고, 초기 고딕의 걸작인 노트르담 대성당을 지나서 1220년에 샷을 스타 대성당이 완공되면서 전성기 고딕 양식의 기준점이 되었습니다. 이후 랭스 대성당이나 아미에 대성당에서 프랑스 고딕은 완성된다고 평가받습니다. 후기 고딕 양식은 거의 획일적인 평면을 가지고 수직에 미쳐있던 프랑스 고딕의 정신이 약해져 덜 높은 수평적인 모습, 고딕 이전의 고전적인 평면 등을 보여주고 있으며 각 나라의 실정에 맞는 개성적인 모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딕 건축을 구조적으로 본다면 석재를 활용한 건축의 한계까지 밀어붙인 것을 자랑합니다. 너무 높이 벽을 쌓았기 때문에 옆으로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건물 밖에 위치한 또 다른 기둥들이 필요했고, 반면 천창의 무게를 감소시키기 위해 골격을 이용한 가벼운 천장을 활용하였으며 벽에 큰 창을 내서 스테인드글라스를 붙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한계에 다다른 것은 보베 대성당으로, 완성되지 않았지만 가장 높은 높이를 달성했습니다.
높은 첨탑과 밖으로 튀어나온 많은 기둥 그리고 넓은 면적의 스테인드글라스가 특징입니다. 얼핏 보면 로마네스크 양식과 비슷하지만 훨씬 높고 창이 크며 날카롭게 보입니다. 고딕 건축의 외관 모습은 르네상스 건축과 비교하면 재미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고딕 양식은 수직선을 의장의 주요소로 하는 종교 이념을 표현했다면, 르네상스는 이와 반대로 수평선을 주요소로 하여 인간의 사회관과 그의 횡적인 유대를 강조하였다는 점이 대조적입니다.
그 외에도 건축 구조 또한 로마네스크와 르네상스 건축과 차이가 큽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첨도 형 아치와 리브볼트로 고딕양식의 전형적인 특징 중 하나입니다. 첨두아치는 이등변 삼각형을 작도하는 중간 단계로 컴퍼스와 비율 막대처럼 단순한 도구를 가지고도 간단히 그릴 수 있는 것으로 구조와 공간과의 관계를 자유롭게 다루기 쉽고 나아가 공간을 강조하는 시각효과를 높이는 효과가 생겼고, 로마네스크의 2층 벽보다 더 높은 창틀을 유지하였습니다.
고딕 양식은 프랑스를 중심으로 성장하였으며, 이 양식이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의 지역으로 퍼져나가는 방식으로 지역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영국에서는 장식적인 구조가 나타났으며, 리브를 순순히 장식적인 용도로 활용하였습니다. 로마 고전주의라는 역사가 있는 이탈리아에서는 당시 이탈리아에서 큰 세력을 이루고 있던 수도회의 영향을 받아 토스카나 지방을 중심으로 특유의 고딕 양식이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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